[성명]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악덕기업 하이트진로를 규탄한다! 지금 당장 교섭에 나서라!

관리자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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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6일, 하이트진로 화물연대 조합원 100여명이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에서 고공·점거농성을 시작했다. 그러나 농성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 사측과 정부는 목숨을 건 화물노동자의 투쟁을 외면하고 있다. 이 와중에 국민의 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의 파업농성을 불법행위라고 매도하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불법행위를 근절하겠다 밝혔다. 지난 7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때 처럼 공권력 투입의 가능성을 두고 화물노동자들을 위협·협박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트 진로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641% 증가했다. 그에 비해 화물노동자들은 빚더미에 앉았다. 15년 째 동결된 운송료에 기름값 마저 폭등한 이유 때문이다. 매일매일이 적자다보니 빚을 내는 경우가 흔한 일이라고 한다. 11년째 하이트진로의 화물기사로 일하고 있는 한 노동자는 새벽 6시부터 공장에 출근해 하루 12~14시간 주 5일 일해도 한 달 수입은 50~100만원 남짓이라고 한다. 월 800만원을 벌어도 화물차 할부금 340만원, 기름값과 도로이용료 380만원을 제하면 남는 돈이 없다. 엎친 데 덮친 격 유가상승으로 인해 100~200만원 지출이 늘어버렸다. 그는 집을 담보로 대출받은 돈을 생활비로 사용하고 있었다. 또 다른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는 5년 동안 ‘할부를 긁어가며’ ‘돈을 쓰며’ 일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들은 버티다 못해 지난해 12월 운송사와 운송료 협상을 시작했다. 화물기사들은 하이트진로가 100% 지분을 가진 계열사, 수양물류에 ‘거리당 운송료 30% 인상’ 등을 요구하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10차례 넘는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수양물류는 2009년 유가 하락을 이유로 운송료를 8.8% 낮췄고, 이후 10년 동안 운송료를 7.7% 인상하는 데 그쳤다. 같은 일을 하고도 맥주공장보다 소주공장 소속 화물기사들이 30% 낮은 운임료를 받고 있다.


화물노동자들은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고 6월2일, 파업으로 저항했다. 이천, 청주, 홍천 하이트진로 공장을 거쳐 서울 본사 고공농성에 다다르니, 사측은 27억7600만원의 천문학적 손배소를 청구하고 노조원 132명의 집단해고를 자행했다. 조합원 개인 자택과 차량까지 가압류되었다. 경제적 압박을 통해 가정을 위협하고 정신적 고통, 노동권을 침해하는 고약한 노조파괴 계략이다. 과거 부당한 손배소로 비정규직·하청 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2003년 두산중공업 노동자 배달호 열사, 2010년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 열사도 과도한 손배소 청구로 고통받다 돌아가셨다. 배달호 열사가 돌아가신지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손배소 문제에 대한 해결에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도 노사 간의 임금인상 협상이 타결되었음에도 사측은 하청노동자에게 1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손배소로 협박하고 있다. 이처럼 절박한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들의 정당한 노동권을 지키기 위해 국민 여론도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노란봉투법’과 같은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한 이유이다. 


운송료 협상에 임하지 않는 하이트진로를 규탄한다. 무엇보다 하이트진로의 천문학적 손배소로 노조를 탄압, 노동3권을 침해하고 노동자들을 궁지로 몰아가는 치사하고 비열한 행태에 분노치 않을 수 없다. 지금 당장 손배가압류를 철회하고 해고된 132명의 노동자를 전원 복직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화물노동자의 실질적 사용자 하이트진로는 지금당장 직접 교섭에 나서라. 하이트진로는 15년째 동결되어있는 운송료를 인상하라. 우리는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손해배상 소송·업무방해 가처분 신청 철회하라!

해고 조합원을 복직시키고 운송료 현실화하라!

하이트진로는 노조탄압 말살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2022.08.23


전국민중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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